'여름나기 공포물 비디오 3편 출시

입력 2000-08-10 14:08:00

공포영화를 보면 실제로 시원한가? 일시적인 땀의 배출로 인해 시원함을 느낀다는 것이 실험 결과. 비디오가에 여름나기 공포영화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데스티네이션'(10일)'헌티드 힐'(2일) 등 최근에 개봉된 영화뿐 아니라 호러영화의 걸작 '헬 레이저'까지 11일 새로 출시된다.

'데스티네이션'은 'X'의 신비주의와 '스크림'의 호러를 버무려 놓은 공포영화. 10대를 주인공으로 최근 '10대=공포'라는 등식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형태적인 면에서 10대 슬래셔(끔찍한 호러영화)와 유사하지만, 공포가 초자연적인 힘에서 나온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죽음의 테마로 쓰인 존 덴버의 노래처럼 곳곳에 도사린 죽음의 예감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뉴욕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파리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알렉스(데본 사와)는 비행기가 공중 폭발하는 환상을 보고 동료들에게 경고한다. 알렉스의 말을 들은 학생들끼리 시비가 붙어 결국 인솔교사를 포함한 7명이 탑승을 포기한다.

곧이어 대합실에 앉은 그들에게 경악스러운 뉴스가 전해진다. 비행기가 실제 폭발한 것이다. 죽음을 가까이 느낀 경험이 있는 클레어(알리 라터)만이 그를 이해한다. 알렉스는 죽음의 운명을 거스른 그들에게 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서고 있는 걸 느낀다. 홍콩 출신 제임스 윙 감독작.

'헌티드 힐'은 윌리엄 캐슬의 1958년 작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저주받은 집에서 일어나는 저주받은 죽음들.

사업가인 스티븐 프라이스(제프리 러시)는 열정적이며 도발적인 아내 에블린(팜케 얀센)을 위해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1931년 끔찍한 생체실험이 자행됐던 헌티드 힐의 베너켓 정신병원. 환자들의 난동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5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곤 모두 몰살당했던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프라이스는 끔찍한 장치들을 설치해 놓고 아침까지 살아 남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준다는 초청장을 보낸다. 다섯 명의 초청 손님과 프라이스 부부가 끔찍한 결말을 예상하지 못한 채 이 파티에 참여한다. 초대받은 이들은 모두 베너켓 정신병원 참살사건 생존자들의 후손들. 과연 누가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까.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제작자 조엘 실버와 흥행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손잡고 만든 다크 캐슬 프로덕션의 첫 번째 영화. 50년대 대표적인 호러 감독이었던 캐슬을 헌정하는 의미에서 제작사 이름도 다크 캐슬이라 붙였고, 첫 작품도 그의 것을 택했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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