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 15국 국제특허 출원

입력 2000-08-10 14:51:00

배반포 단계의 인간 체세포 복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성공됐다.서울대 황우석 교수(수의대)는 9일 36세의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통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 이 기술을 지난 6월30일 미국 등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인간 체세포복제에 의한 배아연구는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특허출원은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논란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반포 단계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뒤 세포분열을 시작, 전능성 보유세포 단계를 거쳐 14일 지난 상태를 말하는데 배반포의 각 세포는 이후 신경.근육.조혈계 등 210개의 신체기관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 단계 배아를 인간개체로 인정할 것인지가 생명복제 윤리논쟁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지난 98년 11월경 경희대 불임클리닉 김승보.이보연 교수팀은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수정되지 않아 과학연구용으로 기증된 난자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과립세포(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체세포)의 핵을 대신 이식해 얻은 복제배아를 4개의 세포로분열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배반포 단계의 체세포복제는 김 교수팀은 물론 인간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8세포기 단계까지 배양한 미국 ACT그룹 시벨라이박사의 결과보다 앞선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질환 및 손상부위 등으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세포이식 등 인류복지향상을 위한 의학적 견지에서 이뤄졌으며 인간복제를 전제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 등에서는 기술적 문제보다 윤리적 문제차원에서 주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심장근육이나 골수를 재생하는 등 인간 배아복제가 갖는 의학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에 대한 규제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면과 의미를 상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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