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해파리습격 그물로 방어

입력 2000-08-10 00:00:00

제철소안 바닷물 취수장을 습격하는 해파리떼로 인해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던 포항제철이 해파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하루 평균 200만t 가량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발전소와 용광로 등의 냉각수로 사용하는 포철은 수온이 올라가는 7~9월 사이 매일 수차례에 걸쳐 취수장을 습격하는 수백t의 해파리 때문에 발전과 조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달 23일 새벽에는 일시에 500t 가량의 해파리가 유입되면서 급기야 발전소의 출력을 낮추고 설비가동률을 줄여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던 것. 이 해파리는 냉채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물해파리(Aurelia aurita)로 큰 놈은 지름이 2m에 달해 취수구를 막아버리고, 썩으면서 엄청난 악취를 내뿜어 왔다.

이에 따라 포철은 정치망을 이용, 새우떼의 공격을 이겨내고 있는 울진원전에서 힌트를 얻어 최근 해수취수구 앞에 해파리 유입 방지용 그물을 설치했다. 포철 관계자는 "길이 150m 폭 10m의 부채꼴 모양 그물을 설치한 후 빨려 들어오는 해파리 양이 종전의 1/20 수준인 하루 10t 정도로 줄었다"며 "이제부터는 여름철에도 안심하고 조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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