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구시지부 개편

입력 2000-08-09 15:13:00

8일 새 지부장으로 장태완 의원을 선출한 민주당 대구시지부 개편대회는 2천여명이 행사장인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뤘다.

대구시지부는 또 이날 엄삼탁 전임 지부장의 퇴임과 장 지부장의 취임 과정에서 빚어졌던 업무 공백과 불협화음을 불식시키려는 차원에서 감사패와 행운의 열쇠 전달 등 엄 전지부장에 대한 예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지부 개편대회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서영훈 대표와 김옥두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권정달.윤영호 전.현직 경북지부장과 지역 출신의 김중권 지도위원을 비롯한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전원 참석했다. 일본 방문중인 한화갑 지도위원은 대신 부인이 참석,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로 한 표를 부탁, 행사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치사 대독에 나선 김 총장은 그에 앞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부정부패를 줄인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대구시민들에게 묻고 싶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은 뒤 "이제 대구시민들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서 대표는 격려사에서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대화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는 날이 올 것"이라며 대구지역 당원들을 격려했다. 장 지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집권여당을 외면하고서야 낙후된 대구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군의 대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81세의 노령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장 지부장이 재향군인회장 출신인 탓에 6.25참전 및 월남전 참전 향군지도자와 보훈단체 간부들도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또 행사 마지막에는 민주당의 홍보위원장인 황수관 박사가 나와 구수한 입담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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