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 셔틀버스 운행 재개

입력 2000-08-08 15:33:00

E마트 성서점이 대구지역 슈퍼마켓조합, 택시조합, 버스조합 등의 반대로 운행을 중단했던 셔틀버스운행을 8월부터 재개하고 나서 업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E마트 성서점은 지난 4월 중순 대구 동.수성구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 셔틀버스 13대를 운행했다가 대중교통 업체를 비롯한 관련 사업자들의 조직적 반발에 부딪혀 추진 2주만에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E마트는 3개월에 걸친 운행 중단기간동안 슈퍼마켓, 택시, 버스조합 등 '셔틀버스 운행 중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버스 운행 허용 범위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자 운행 재개를 결정했다.

E마트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고객 항의가 잇따랐고 매월 수천만원씩 유지비가 들어가는 버스 13대를 놀릴 수 없어 지난달 중순 이후 비상대책위 측에 3~4차례 공문을 보내 운행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E마트는 현재 셔틀버스 5대로 대곡, 상인, 월성, 서재, 다사 등 5개 노선에 하루 80차례 운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E마트에 셔틀버스 운행을 허용할 경우 다른 할인점으로 버스 운행이 확대돼 생업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매장 앞 시위를 비롯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E마트의 셔틀버스 운행은 한 업체만의 문제가 아닌 홈플러스, 까르푸, 마그넷, 월마트 등 다른 대형 할인점에서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대구 전역에 할인점 셔틀버스가 마구 운행되면 해당 업자들의 피해는 물론 시민 전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4월 E마트와 비대위 사이에서 버스 운행을 놓고 논란을 빚자 화원, 다사, 하빈 등 달서구 인근 오지에서만 셔틀버스 운행이 허용되도록 중재안을 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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