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언론 교류하자-방북 언론사 사장단

입력 2000-08-08 12:07:00

O...북한을 방북중인 김부기 매일신문 사장을 비롯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 46명은6일 오전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최칠남 노동신문 책임 주필 등 북측 언론 고위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남북한 언론 및 언론인 교류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북측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으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언론인 서울 방문' 초청의사를 전달 받고 이를 공식적으로 수락했다.

방북단 전원과 북측 대표 20여명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남북간 화해, 민족의 단합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방북 기간중 양측이 소위원회를 구성해 '언론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문'을 작성키로했다.

합의문에는 ▲언론인 상호 방문 ▲취재기사.사진 교류 ▲공동프로그램 제작 등 상호간의 교류 확대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들이 담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6.15 공동선언을 효율적으로 실천키 위해서는 양측 언론이 민족적 공감대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남북 언론 대표들이 자주 만나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이 시점에서 언론이 민족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두고 후손들이 역사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면서 "양측 언론이 6.15선언 실천에 길잡이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이날 노동신문사와 중앙방송위원회를 방문,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가졌으며 도착 첫날인 5일에는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북한 공보위원회와 기자동맹측이 공동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O...평양 시멘트공장등 견학

북한을 방문중인 김부기 매일신문 사장을 비롯한 국내 언론사 사장단 46명은 방북3일째인 7일 평양 상원시멘트공장(연간 생산 200만톤 규모)등 주요 산업시설과 동명왕릉 유적지를 둘러봤다.

또 학생들의 과외 활동 장소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찾아 예술소조원들이 출연한공연을 관람하는 한편 평양 지하철을 타고 평양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방북단은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들이 방북단의 움직임을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가는곳마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며 "숙소도고려호텔에서 외국귀빈용인 봉화초대소로 바뀌는 등 북측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왔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로 방북단의 숙소가 격상되고 접대준비도 한층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李宰協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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