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구안 늦어질 듯

입력 2000-08-07 15:16:00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개각으로 새 경제팀이 구성됨에 따라 재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께 자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7일 "정부나 채권단이 요구한 자동차 계열분리와 지배구조개선을 포함한 광범위한 자구계획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새 경제팀 및 채권단과의 조율을 거쳐 이번 주 안에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다음 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특히 "소떼 방북을 위해 오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귀국하더라도 당장 결정될 만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자구계획 발표가 당초 9일에서 방북일정이 끝나는 10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현대는 자동차 계열분리 방안과 관련,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가운데 6.1% 이상의 처분 일체를 채권단에 위임하거나 구체적인 일정을 명시해 순차매각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초 2003년으로 예정된 중공업 계열분리도 가급적 2001년으로 앞당기기로 원칙을 세우는 한편 금년말까지 계획한 총 4조6천억원의 자구노력 목표를 최대한 조기 이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보유한 상선(23.8%).중공업(6.9%) 등 보유 유가증권에 대해서는 지분을 EB(교환사채) 형태로 발행하거나 일부 매각하는 한편 고려산업개발 지분2.82%를 내달 중 파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현대는 그러나 이익치 회장 등 문제 경영진 퇴진의 경우 본인 또는 이사회가 결정해야할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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