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만나게 되면 남편의 생사도 알 수 있겠지요"
지난 5일 8.15 이산가족방문단 최종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적십자사의 연락을 받은 강성덕(71.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할머니는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남편생각에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과 시댁 식구를 찾기 위해 이산가족 신청을 했다가 결국 언니를 만나게 된 강 할머니는 "죽기전에 만나리라고 생각도 못한 언니를 보게 되어 마치 꿈을 꾸는 듯한데 남편도 만났으면 하는 욕심이 가시지않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 할머니는 언니 순덕(75)씨를 만나면 함께 거닐던 모란봉과 대동강변에 가서 50년간 가슴에 묻어 두었던 얘기를 마음껏 하고 싶다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하지만 "언니를 만나면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부의 안부를 물을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한숨 지었다.
이날 오후 동생 혜덕(67)씨와 아들 이명(51)씨 등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강 할머니는 "이 사진을 보여주며 외아들 명씨와 당시 6살이던 막내 동생 명자씨가 벌써 54살이라는 등의 가족 안부를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언니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준비해 선물하고 싶다"며 설레는 표정이었다.평양 출신으로 1.4후퇴 때 친정식구들과 함께 갓난 아들을 데리고 월남해 대구에 정착한 강 할머니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옛날에 살던 평양 인흥리 집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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