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선

입력 2000-08-04 14:02:00

---인민예술가 김승희씨일본에서 태어나 지난 59년 '북송선'을 타고 북으로 건너간 김승희(61·사진)씨는 북한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다.

지난해 9월 60회 생일을 맞아 평양 국제문화회관에서 개인미술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던 김씨는 최근까지 20여점의 국보급 작품을 비롯해 600여점의 미술작품을 창작, 북한 미술 발전에 일조했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은 평하고 있다.

북한선전 화보인 '조선'(2000년 7월호) 등에 따르면 김씨 부모의 고향은 제주도이며, 그의 부모는 일본으로 이주, 김씨를 포함해 8남매를 낳았다.

지난 1939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형제들과 어렵게 생활하던 김씨는 20세 되던 지난 59년 8월 북한으로 건너갔다.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술가동맹 미술가를 거쳐 북한의 대표적인 종합창작단체인 만수대창작사에서 화가로 일했다.

그는 지난 40여년동안 열렬한 조국애, 불타는 열정과 깊은 사색의 흔적이 깃들어 있고 독특한 기법을 엿볼 수 있는 조선화, 유화 등 600여점의 미술작품을 창작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동양화의 일종으로 북한 고유의 미술형식인 조선화 '청류벽을 바라보며'등과 유화 '네거리' 등이 있다.

북한 당국은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공훈예술가, 인민예술가 칭호를 수여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북한 최고상인 '김일성상'을 수여했다.

---북한이모저모

---김일성·김정일 공동배지 착용 늘어

북한에서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함께 들어있는 배지 착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 97년 제작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공동 배지 착용이 북한의 고위층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이 함께 들어있는 배지 착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확고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김 주석 사망 이후 추진해오던 유훈통치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주는증거"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70년 5차 노동당 대회 이후 김일성 배지를 제작,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일 등 중요 행사 때 소속기관에서 보급하고 있으며 현재 배지의 종류는 신분과 용도에 따라 약 20여종의 다양한 도안과 규격으로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다.특히 91년 초부터는 인민복 차림의 김일성 주석 도안을 신사복 차림으로 바꾸고 크기를 축소해 보급하고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이 들어있는 배지는 92년부터 제작돼 일부에 보급됐으며 김 주석의 사망 이후 본격적으로 착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컴퓨터 설치 전자도서관 건립

북한 강원도 원산원동기공장에 최근 북한내 모든 도서관의 자료들을 검색 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이 건립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새로 꾸린 전자도서관에는 전자계산기(컴퓨터)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도서관들의 자료들을 마음대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이 도서관은 평양시 인민대학습당, 김일성종합대학도서관, 중앙과학기술통보사, 과학원 발명국 등 과학연구기관의 자료들을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고 필요한 자료들을 인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저수지 수량조절 프로그램 개발

북한 과학원 수리공학연구소 연구사들은 최근 저수지 수량(水量)조절 종합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중앙TV는 새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이 첨단과학기술을 도입해 만들어 졌으며 각지 수력발전소 저수지에서 적은 수량으로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상호 조절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지 발전소 저수지의 물을 종합적으로 조절해 줌으로써 추가적인 투자없이 현존 발전소들에서 연간 5억㎾ h이상의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20년동안 세쌍둥이 260여쌍 탄생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에서는 설립이후 20년간 4쌍의 네쌍둥이와 260여쌍의 세쌍둥이가 태어났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 보도에서 지방에서 태어난 세쌍둥이들도 평양산원으로 이송, 간호를 하고 있다면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직후인 지난 94년 7월 강원도 김화군의 세쌍둥이와 산모를 비행기로 옮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평남 맹산군과 증산군, 양강도 김형권군, 함경남도 단천시, 평북 대관군과 삭주군 등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났으며 이들 세쌍둥이와 산모들은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간호를 받았다.

올해 들어서만해도 북한에서는 지난 7일 현재 22쌍의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 20주년을 맞은 평양산원은 북한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1천500여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산과, 부인과 등 여성과 관련한 진료과목과 임상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미성년자 흡연통제

북한은 미성년자 흡연을 어떻게 예방하고 있을까.

조지 페르난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인도주의활동 평양사무소 고문은 지난 1일 평양에서 열린 담배근절운동주간 개막식에서 "조선에서는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고등중학교 이하 학생들은 물론 대학생들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북한 대학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 군이나 직장에서 최소 3년이상 근무한 경력자이기 때문에 보통 5년이상의 직장생활이나 10년간의 군복무를 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다년간 직장과 군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던 이들이 대학에 가서 금연한다는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대학들은 학칙에 따라 흡연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단속은 주로 학생 생활지도 담당 교수나 학생간부들이 불시에 기숙사를 수색하고 규찰대가 담배를 피울 만한 장소를 감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지며, 일단 적발되면 생활총화·사상투쟁회의 등에서 자아비판과 상호비판하는 방법으로 시정해 나가고 있다.

흡연 때문에 퇴학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중 앞에서 비판받는 것 자체가 크게 수치스럽고 망신을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

또 북한의 고등중학교는 대학에 비해 흡연통제가 매우 심하다. 고등중학교 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불량학생'으로 낙인된다.

물론 이 경우도 교사의 통제와 생활총화나 사상투쟁 등을 통해 시정토록 할 뿐 퇴학시키지는 않는다.

북한에서는 또 여자들의 흡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일상생활에서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해 있어 여자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매춘에 못지 않은 부도덕한 행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일부 농촌이나 산간지방에서는 60세가 넘은 할머니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며 노인이므로 문제시 되지 않는다.

한편 북한은 담배근절운동주간 실시 등 금연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는데 이는 김정일 노동당총비서가 담배를 끊은 것이 큰 요인일 수 있다고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북한말사전

△말째다=1. (몸이나 속 등이) 거북하고 불편하다. (예)속이 말째서(가북해서) 술을 마시지 못하겠다. 옷을 많이 입으니 걷기가 여간 말째지(불편하지) 않다. 2. 사람이나 일이 다루기에 까다롭다. (예)우리 공장 지배인은 상당히 말짼(까다로운) 사람이야. 그 기계는 부속품이 너무 많아 조립하기가 매우 말째였다(까다로웠다).

△건발기(乾髮機)=헤어드라이어

△굼때다=1. 불충분한대로 이럭저럭 메우거나 치러넘기다. (예)회의를 일반적인 토론으로 굼때려(대충대충 끝내려)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과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2.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슬쩍 둘러 맞추거나 대강 치르다. (예)왜 늦었느냐는 추궁에 차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굼때렸다(대충 둘러댔다).

△늘크데하다=패기와 정열이 없이 느른하고 맥이 없다. (예)그는 늘크데한(활기없는) 사람이다.

△약차하다=(수나 양이) 적지 않다. (예)상금이 약차하다(적지 않다).

△찔게=반찬

△짜고들다=(어떤 일을 해내기 위하여) 단단히 준비를 하거나 미리 빈틈없는 계획을 세우고 달라붙다. (예) 농장원들은 처음부터 단단히 짜고들어(철저히 준비해) 가물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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