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롯데의 '뛰는 야구'에 패한 삼성이 2일은 '세기의 야구'에 졌다. 삼성은 비록 비겼지만 임창용까지 투입한데다 두산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여서 더 뼈아픈 일전이었다.
양팀의 승부는 미세한 주루플레이와 외야수비에서 판가름났다. 롯데선수들은 한 베이스라도 더 진루하려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반면 삼성은 느슨한 주루로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1점을 뒤진 4회초 롯데의 공격에서 조경환의 2루타를 프랑코가 미숙한 펜스플레이로 멈칫하는 사이 1루에 있던 화이트가 홈까지 뛰어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또 3대4로 뒤지던 롯데는 7회초 박정태의 짧은 우전안타를 프랑코가 우물쭈물 여유를 부리는 사이 1루에 있던 손인호가 3루까지 내달리고 재치있게 홈까지 파고들어 '발'로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반면 삼성은 8회말 2루에 있던 김기태가 2루땅볼때 3루로 가다 아웃당해 결승점을 뽑아 낼 기회를 놓쳤고 이어 신동주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김한수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만 펼쳤다면 패스트볼로 3루까지 갈 수 있던 상황이었다. 또 9회초 중전안타로 진루한 프랑코의 대주자로 나선 김인철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견제사를 당했다. 컨디션이 최고인 김기태가 타석에 있고 볼 카운트가 1-3여서 볼이 나쁠 경우 볼넷으로 자동진루하고 공이 좋을 경우 무조건 배팅찬스였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주루사.
적어도 프로선수의 수비자세라면 볼을 잡고 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플레이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주자들이 그라운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지않는 주루플레이와 수비형태를 보인다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경기를 이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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