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의원 3명의 항명(抗命)출국으로 인해 여당의 의결 정족수 부족사태가 벌어져 국회가 문을 열어놓은 채 20일까지 놀게 됐다.
단독으로라도 화급을 다투는 민생법안이라며 처리를 장담하던 여당은 '닭 쫓던 개' 의 처지가 돼 버려 스타일을 이만저만 구긴 게 아니다. 여당 의원들마저도 외유보다 덜 급한 일로 볼 정도였으니 하물며 야당에서야 오죽했겠는가라는 지적에 여당 지도부는 할 말이 없게 됐다. 또 그동안 "이번 회기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갖가지 발언과 구호는 한꺼번에 빈 말이 돼 버렸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 단속도 제대로 않고 있다가 막상 '사고'가 터지자 이들 3명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 때문이 아니라 야당 때문에 국회 운영이 어려워 20일까지 국회 운영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럴 것이었다면 왜 날치기 등 그동안 국회가 난장판이 되는 원인을 제공했는가?
또 우리 국회 일정과 위상을 JP 개인의 골프 티업시간보다 덜 중요하게 만든 자민련의 사정도 민주당보다 덜하지 않다. 일부 인사들은 소속 정당 걱정을 하기보다 JP에게 잘 보여 입각이나 하려고 부인을 파출부로 파견하고 선물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과연 자민련의 생존 이유가 있는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시선을 야당으로 돌려보자. 몸으로 단독 운영을 저지, 유보선언을 얻어낸 한나라당은 '작은 승리'라며 자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몸으로 때우는 일에서 집권 여당을 물리친 때문인지 모르지만 국민들 눈에는 아름다운 모습일 리 없다.
그 한 복판에 원칙과 법을 중요시하는 야당의 총재가 우뚝 서 있다. 원칙과 법대로 하자면 표결에서 지면 승복하고 그게 두려우면 상대파의 일부를 설득하고 포섭해 자신들 편으로 만들어 숫적 우위를 점하면 될 것인데 상대를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총선 민의를 핑계로 숫적 열세마저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보편적인 원칙도 아니고 더구나 야당의 총재가 그토록 강조하는 '법대로'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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