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접근-타이어트

입력 2000-08-01 14:14:00

살을 빼겠다고 난리다. 아침을 굶기도 하고 단식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다이어트 식품을 먹는 사람, 성형외과를 찾아 지방 흡입술을 시술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무리해서 살을 빼면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체중이 늘어난다.

비만 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사 조절만이 효과를 줄 수 있다. 전문의들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살빼기 비법은 지방을 줄이는데 효과가 없고, 건강만 해친다"고 충고한다. 다음은 효과는 없고 몸만 망치는 다이어트 요법들.

◇단식

단식은 극단적인 살빼기 방법의 하나.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과 전해질을 제외한 모든 영양공급을 끊는 것이다.

단식을 하면 당장은 체중이 준다. 그러나 평생 단식하면서 살 수는 없는 일. 단식을 중단하면 급격히 다시 체중이 증가한다. 단식을 한 뒤에는 인체의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섭취한 음식의 대부분이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

단식을 하면 인체는 비상 상황으로 돌입한다. 칼로리 소모를 최대한 줄이고 비축 지방을 아껴 쓴다. 에너지가 모자라면 지방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지방은 생존을 보장하는 마지막 카드기 때문이다.

몸에 필요한 근육이 소실되면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도 줄어들게 돼 기초대사율이 더욱 떨어진다. 먹지 않아 기운만 없고 몸만 약해질 뿐 지방은 오히려 더 늘어 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지방 축적을 가져온다.

◇다이어트 식품

다이어트 식품은 식사 조절을 잘 하지 못해 비만한 사람을 위해 식사 대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식사요법의 보조 방법으로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다이어트 식품만 먹어선 살을 뺄 수 없다.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않고 다이어트 식품만 먹으면 하루 섭취 열량이 600kcal 이하가 돼 급격한 체중감소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더욱이 평생 다이어트 식품만 먹고 살 수도 없다. 정상 식사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체중이 다시 불어나게 된다. 다이어트 식품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의사의 상담과 정기적인 의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우나

살을 빼기 위해 장시간의 사우나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우나는 비만치료에 조금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물론 사우나를 하고 나면 체중이 준다. 하지만 이것은 지방이 소비돼서가 아니라 몸의 수분이 빠져 나갔기 때문. 식사를 하거나 물을 마시면 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한번에 1시간 이상 사우나를 하면 피부노화가 촉진되고, 몸에 무리가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살 빼는 약

살 빼는 약의 효과는 미미하다. 일부 약은 건강을 해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살 빼는 약인 펜플루라민은 신경 말단 부위에서 세로토닌을 분비하여 식욕을 억제시킨다. 그러나 고혈압 위험 및 심장판막 질환의 부작용이 있다. 펜털민도 교감 신경 작용이 있어 혈압을 높일 수 있으며, 흥분·불면·어지러움·불안감 등의 부작용이 있다.

살 빼는 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특히 설사를 유발하는 약이나 이뇨제, 장 청소제 등은 비만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심각한 부작용만 일으킨다.

◇장세척·관장

우리 몸의 장은 정상적인 식사에 적응토록 돼 있다. 미만 치료를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관장을 하거나, 장 세척을 하면 장 기능의 정상 리듬이 깨져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장세척을 한다고 뱃속의 지방이 몸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은 아니다. 위험할 뿐 아니라 비만을 치료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담배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면 체중이 5~8kg 증가한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체중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흡연은 기초대사율을 6%정도 높여 일시적인 체중 증가를 막지만 그 효과는 흡연 후 30분 이내에 사라진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날씬하지 않으며, 같은 체중이라도 상대적으로 복부에 지방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은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이도록 하는 것이다. 흡연은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진행시키므로 미용을 위해서라도 피해야 한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이근미교수(영남대병원 비만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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