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마라톤 선두주자 권은주 합숙훈련 돌입

입력 2000-08-01 14:57:00

"더 이상 좌절은 없다"한국여자마라톤의 '희망' 권은주(23.삼성전자)가 잇단 불운을 딛고 다시 신발끈을 졸라맸다.

권은주는 1일 강원도 대관령 횡계에서 99동아마라톤 우승자 오정희(22)와 함께 가벼운 조깅을 시작으로 28일간의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코오롱사태'에 이어 지난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발목 부상으로 12위(2시간41분25초)에 머물며 시드니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아픔을 딛고 3개월 보름 만에 재기에 나선 것.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97춘천마라톤) 보유자인 권은주는 요즘 충분한 휴식과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재활치료 덕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수시로 자신을 괴롭혀온 발 부위 통증이 어느덧 가셨고 코오롱사태와 올림픽 출전실패에 따른 정신적 방황에서도 벗어났다.

현재 권은주와 임상규 코치가 머릿속에 그리는 재기무대는 내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음 같아서는 연말 시카고, 뉴욕, 후쿠오카 등 국제대회에 나가 빨리 명예회복을 하고 싶지만 부상 재발이 염려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북한의 정성옥이 2연패를 노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마라톤 사상 첫 메달을 따내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다.

권은주는 "당분간 부상 없는 완벽한 몸을 만드는 데 치중한 뒤 내년 한국기록경신 및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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