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시아나 필리핀 지점장

입력 2000-08-01 00:00:00

필리핀에서 실종된 아시아나 항공의 마닐라 지점장 김경한(40·사진)씨가 31일 마닐라 근교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

경찰청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씨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필리핀 경찰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마닐라 동남쪽 40㎞ 지역인 타가이타이의 타알비스타 호텔내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김씨의 승용차 뒷좌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김씨의 시신을 발견, 현지 아시아나지점과 한국대사관 등에 통보했다.

필리핀 경찰과 공조 수사중인 경찰청은 김씨의 관자놀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총알이 관통한 흔적이 남아있으나 차안에서 총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승용차 열쇠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김씨 휴대전화의 발신내용을 추적한 결과, 실종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쯤 마닐라내 파나냐케시의 주택단지내 주소로 전화한 뒤 오후 3시쯤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주소지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필리핀과 한국에서 5억원 상당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실종된 27일이 친구인 이모씨(국내거주)에게 1억5천만원을 변제하는 날이었던 점 등을 중시, 채권·채무관계로 인한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씨와 현지 채권자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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