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이 회담 이틀째인 30일 여유롭게 오찬, 서울시내 관광을 하는 사이 회담장인 신라호텔에서는 첫 장관급 회담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숨가쁜 막후 협상이 벌어졌다.
회담 종료 하루를 앞두고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물밑 접촉은 고건(高建) 서울시장 주최 만찬 이후에도 계속됐다.
6·15 공동선언 이후 첫 남북 당국간 회담인 만큼 가시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남북 양측의 공감대 속에 바쁘게 움직였다.
007 작전을 방불케한 막후 협상의 주역은 남측의 서영교 통일부 국장과 북측의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그 뒤에서는 남북 양측에서 각각 상황실장을 맡은 권 민 내각 참사와 손인교 남북회담사무국장이 본부 훈령을 받으며 의견 조율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는 두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확인된 양측의 입장을 바탕으로 의견차이의 폭을 좁히는데 주력했다.
또 작년 비공개 접촉과 차관급 회담, 올해 준비접촉에서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벌여온 손 국장과 권 참사도 합의 문구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따졌다.
남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군사직통전화설치, 경의선 복구 및 임진강 공동 수방작업 등 경제협력 사업문제, 시드니 올림픽공동입장 및 각종 국제 체육경기대회 단일팀 구성, 부문별 후속회담 개최 등 그동안 거론돼온 남북협력 방안을 모두 거론했다.
북측은 기조발언에서 협력 사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남측과 달리 포괄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기조발언에서 남북 당국간 연락사무소 기능 정상화, 8·15 화해주간, 장관급 회담 정례화 등에 대해서는 손쉽게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었다. 남북 양측이 이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룰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북 양측의 물밑 접촉은 30일 오후 대표단이 오찬과 서울시내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돼 당초 오후 3시30분께 열릴 예정이던 2차 회의가 2시간3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30일 밤 남북 양측이 문구 조율을 위한 접촉을 갖고 발표문 안을 조율할 것"이라며 "회담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에는 양측 대표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문구를 최종 검토한 뒤 공동으로 합의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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