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음주부터 전당대회 시즌

입력 2000-07-29 00:00:00

11월7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0여일 앞두고, 각 정당이 공식적인 출전을 선포하는 전당대회가 다음 주부터 열리기 시작한다. 먼저 시작하는 쪽은 부시의 공화당으로, 다음주 월요일(한국시간 1일 새벽) 개막돼 8월3일까지 계속된다. 고어의 민주당은 8월14~17일 사이에 열 예정. 전통적으로 정권을 잡지 않은 정당이 전당대회를 먼저 개최하는 것이 미국 정치의 특징이다.

◇현재의 상황=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공화당 후보가 지지도에서 2% 정도 고어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오차 범위가 ±4%이기 때문에 누가 앞서고 있다는 말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양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박빙의 차이를 뒤집거나 더 크게 벌려 놓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화당은 '8년만의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으며, 민주당은 수성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든지 상관없다는 식의 정치적 무관심이 심각하다. 지금으로선 특별한 정치적 쟁점도 거의 없는 실정.

◇공화당 전당대회=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언센터에서 연다. '미국 목표의 재고'가 이번 전당대회의 주제.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누가 연사로 나오느냐는 것. 첫째날은 조지 부시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로라 부시 및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둘쨋날은 1996년 대통령 후보 밥 돌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 부시와 대통령 후보 경쟁을 벌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연설한다. 셋째날 연사는 부통령 후보 딕 체니, 마지막 날에는 부시 주지사가 후보 수락 연설을 하도록 돼 있다.

공식적인 연설은 하지 않지만, 후보자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바라 여사가 아들이 후보로 선출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과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도 참석한다.

이번 전당대회 참석 인원은 2천66명의 대의원, 자원봉사자 1만∼1만5천명, 국내외 취재진 1만5천명 등 총 4만5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퍼스트 유니온 센터는 1996년에 완공된 2억 달러 짜리 최첨단 건물이고, 개최지 필라델피아는 공화당의 첫 전당대회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최초의 공화당 전당대회는 1856년에 열려 존 C 프레몬트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했었다. 이제까지 35번의 대통령 선거 가운데 21명의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전당대회=LA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다. 민주당의 각오는 '독일병정'이라 불리는 고어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꾸는 것.

고어는 부통령 후보 선별작업을 맡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과 협의를 거쳐 전당대회 개막 며칠 전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에번 베이 상원의원, 존 F 게리 상원의원,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당대회 첫째날은 초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둘쨋날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친딸인 캐롤라인이 연사로 나선다.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과 제시 잭슨 목사도 민주당의 단결을 부르짖을 전망. 셋째날은 부통령 후보의 수락연설, 마지막날에는 고어의 부인 티퍼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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