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 경매중단 무.배추값 급등

입력 2000-07-29 00:00:00

대구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부분 물량을 취급하던 영남청과, 대한청과의 배추.무 경매가 29일 오전까지 중단되면서 소비자, 소매상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대구시는 산지유통인(수집상 또는 출하자), 중도매인, 청과 도매법인들의 대화를 통한 합의만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를 보여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장 경매된 배추.무는 평상시 물량의 10%에도 못미치는 50t 정도가 농협공판장을 통해서만 상장 경매됐다. 산지유통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상당수 물량은 서울, 부산 등지로 빠져나가고 일부는 팔달시장, 칠성시장 등으로 반입됐지만 제대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북부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배추.무 거래 마비로 도매시장 주변에는 배추와 무를 구하려는 소매상인들로 붐볐다. 특히 매천동 인근에 있는 팔달시장에는 온종일 채소를 구하려는 소매상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칠성시장에서 배추.무.양배추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매인 김모(여)씨는 "공영도매시장이 정상 거래를 하지 않아 매천동 입구에 있는 일반 상인들에게 배추와 무를 구했다"며 "최상품의 경우 도매 가격이 무.배추 모두 20% 이상 올라 평소보다 물건을 적게 갖고 왔다"고 말했다.

소매상 남모씨는 "매천동에 물건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팔달시장에 무.배추를 떼러 갔는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차량 진입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라며 "이같은 상황이 며칠 계속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시내 채소 소매상들이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 중단으로 혼란을 겪은데 반해 배추.무 수급조절을 위해 임시직판장을 설치한 농협하나로클럽 등지에는 물량이 남아 처리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농협하나로클럽 한 관계자는 "소매상들은 채소를 확보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데도 농협 판매장은 물량이 많아 일부 배추를 폐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소매상은 소매상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구시는 28일 오후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이해 당사자들을 모아 놓고 정상 경매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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