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에어컨…일부모델 품절

입력 2000-07-28 14:36:00

짧은 장마, 긴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를 타고 에어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3년동안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까지 줄이는 바람에 일찍부터 에어컨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쇼핑점, 본점, 수성점 등 7개 점포를 통해 지난 3개월동안 2천800여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 품목 중 30% 정도는 이미 물량이 바닥난 상태다.

대백도 프라자, 본점 등 2개 점포에서 5.6.7월 3개월동안 77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정도가 늘어났다. 7월 들어서는 슬림형 에어컨 판매가 작년 7월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홈플러스 대구점은 지난 3개월동안 1천570대의 에어컨을 팔아 16억원 정도의 매출 실적을 올리며 매장 개점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슬림형 에어컨은 12~13평형 신모델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60%의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E마트 성서점도 650여대의 에어컨을 팔아 7억5천만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E마트는 올 여름 에어컨 매출을 6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7월 중순에 이미 예상 매출을 달성하자 목표를 10억원 정도로 올려잡고 있다.

까르푸 동촌점은 지난 5월부터 에어컨 판촉을 시작해 최근 500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까르푸는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재고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설치비 무료, 빠른 배송 등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 교통시장, 전자제품 대리점, 종합유통단지 전자관 등지에도 에어컨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홈플러스 대구점 정종표 점장은 "지난 3월 특소세 10% 인상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데다 올 여름 무더위가 예년에 비해 장기화된 탓"이라며 "유통업체별로 에어컨 재고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지고 있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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