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과 다습은 경기력 발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고온환경은 운동시 발생하는 체열의 증가와 함께 적절한 체온유지를 어렵게 하기 때문. 그러나 높은 기온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96년 애틀란타올림픽은 대회기간 중 대부분 기온이 38℃ 이상의 고온이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기록경기는 역대 올림픽대회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경기력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시간이 짧으면서 순간적 파워에 의존하는 종목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육상 남자 단거리 100m와 200m에서는 캐나다의 도노반 베일리(9초84)와 미국의 마이클 존슨(19초32)이 각각 세계신기록을 수립했고 역도에서는 14개의 세계신기록이 세워졌다. 고온에서는 공기밀도가 낮아지면서 공기저항이 줄어 체중과 물체 이동이 쉬워지기에 상대적으로 단거리와 역도선수는 유리하며 투원반과 투포환도 마찬가지다.
야구경우 투수의 볼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데 고온에서 공기밀도가 낮아지면 타자가 친 공도 그 만큼 멀리 갈 수 있다. 또 고온으로 인한 체력저하 정도는 타자보다 투수에게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습도가 높을 때는 양털과 가죽으로 싸여진 야구공의 특성상 공기중의 습기를 흡수하므로서 탄성이 저하돼 볼 속도도 떨어지고 비행거리도 단축된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타자가 불리해지며 강속구 투수보다는 변화구를 주된 무기로 이용하는 투수가 더욱 유리해진다. 축구역시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는 수중전이 전개되거나 지면이 높은 마찰력을 나타내 체력저하가 훨씬 높아진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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