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회담.상봉단 교환 긍정 효과

입력 2000-07-27 15:17:00

정부의 비료 10만t(시가 320억원) 추가 대북지원발표는 예정된 장관급회담과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정부의 대북 비료 추가지원 결정에는 올해 북측의 기상 악조건과 이로 인한 식량생산 감소 예측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매체는 최근 북한 전역의 가뭄피해를 '왕가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지하수 이용 등 대책 마련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가뭄은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도지원국(OCHA),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도 북한이 가뭄, 병충해, 비료, 에너지난, 부실한 종자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식량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비료 10만t을 무상지원키로 했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대한적십자사의 비료 20만t 대북 지원시 북측인수요원들은 남한이 작년과 올해 제공해준 비료가 농사에 도움이 됐다며 지원 확대를 비공식적으로 계속 요청했다는 후문.

그러나 최근 공식 루트를 통해 북측의 요청이 전달되면서 정부는 비료를 추가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전언이다.

특히 8월중 북한 항구에 도착될 계획인 비료 10만t은 수확전에 시비하는 웃거름용으로 농촌경제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벼는 3배(비료 1㎏:벼 3㎏), 옥수수는 4배(비료 1㎏:옥수수 4㎏) 정도의 증산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추가지원량 10만t은 일반적으로 밑거름과 웃거름의 시비 비율이 7대3 또는 6대4이어서 밑거름으로 지원된 비료량인 20만t의 절반 수준으로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그러나 당초 20만t 비료 지원시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던데서 후퇴해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대북 추가 지원이 자칫 대가성이라는 불필요한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지난 24일 여야 3당 총재를 각각 예방, 남북 장관급 회담과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북 비료 추가지원 결정과 배경 등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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