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사람들의 헌혈 참여율이 매년 급감하면서 올해도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 헌혈당국이 쩔쩔매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의 병원들은 다른 지역에서 혈액을 구해오지 않으면 수술을 못할 정도로 항상 혈액 부족상태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27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올 들어 6월말 현재 헌혈자는 10만5천9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511명에 비해 13.7%가 감소했다.
작년 한해동안 전년도보다 9천명이 줄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훨씬 커진 것이다.
이같은 지난해 헌혈률은 인구 대비 4.3% 수준에 그쳐 전국 평균 5.4%에 못미친 것은 물론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적십자사에서는 수술에 필요한 혈액 부족분을 제주도, 전라도 등 다른 시.도에서 지난 한해동안만 1만명분의 혈액을 구입했으며, 올들어서도 벌써 7천500명분을 사왔다는 것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타 지역민들의 헌혈이 없으면 대구.경북 사람들은 수술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대구.경북 사람들이 헌혈에 너무 인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만5천명의 헌혈을 받으며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전국 100여개 '헌혈의 집'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던 대구 한일로 헌혈의 집이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의 공원화로 옮겨야 할 처지여서 지역 혈액 자급자족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헌혈률이 낮은 것은 30세 이상 중장년층 참여율이 6.9%로 서울 10.6%, 부산 12.1% 등 타 시도보다 훨씬 낮고 거리헌혈률 역시 3.7%에 불과(서울 23.8%, 부산 11.7%)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적십자사 혈액원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전통적인 유교사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등 보수성이 강해 자발적인 헌혈이 적은 편"이라며 "특히 결혼한 주부의 헌혈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 헌혈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비상이 걸린 대구.경북적십자사는 지난달부터 헌혈자가 스스로 적십자사에 등록해 최소 1년에 두번 이상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록헌혈제 실시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선진국형인 혈소판 성분헌혈을 도입해 헌혈자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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