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경기악화로 건설현장의 안전조치가 미흡하고 예년보다 산업재해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지난 6월 한달동안 60개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55개 건설현장에서 추락.낙하에 의한 재해예방조치를 소홀히 한 점을 적발해 모두 271건의 시정지시를 내렸다.
이 가운데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보강병원 신축공사(건설업체-경일건설), 북구 태전동 대구칠곡전송집중국 신축공사(윤익건설), 북구 복현동 한아름뷔페 신축공사(강산종합건설), 경산시 자인면 대경대학기숙사동 신축공사(성덕종합건설) 등 4개 공사현장이 추락방지시설 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전면 공사중단 조치를 취했다.
또 달서구 신당동 계대명교관 신축공사(삼아건설), 북구 구암동 칠곡아파트 신축공사(건영), 동구 신서동 대구동호지구택지개발조성공사(대경종합건설) 현장의 경우 안전펜스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토사붕괴우려를 낳아 부분 공사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들 공사업체는 최근 건설안전시설을 보완한 뒤 공사를 재개했다.
이같은 건설재해 예방시설 미비사례는 해마다 늘어 지난 98년 50개 건설현장중 40개 현장에서 시정지시 101건, 부분작업중단 1건이었으며 지난해의 경우 52개 현장 중 49개 현장에서 시정지시 194건, 전면작업중단 1건, 부분작업중단 7건이었다.건설현장의 안전시설미비는 산업재해로 이어져 지난해 6월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부상자가 107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재해사망자가 9명, 부상자가 132명으로 크게 늘었다.
여상운 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은 "IMF이후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재해예방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업체들이 건설현장의 안전시설비보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더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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