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재즈 페스티벌 2000

입력 2000-07-27 14:07:00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 게다가 소리까지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에서 식히고, 일상에 찌든 영혼은 음악으로 다독인다.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기회, '울진 재즈 페스티벌 2000'이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경북 울진군 덕구온천관광호텔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벌써 3번째 무대.

트롯가수에서부터 국내 최정상급 재즈 연주자, 채정안·베이비복스 등 10대들의 우상까지. 차림표가 풍성하다. 제목은 '재즈 페스티벌'이지만 대중음악에다 국악까지 소리에 관한 모든 장르를 버무린 '음악 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행사다.

이 기간동안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공연이 시작된다. 하루동안 치러지는 무대는 모두 3종류. 아마추어 밴드들의 등용문 오프 밴드(OFF BAND)무대가 매일 공연의 서막을 연다. 전국에서 공개응모를 통해 선발된 아마추어 밴드들이 매일 3~4개 팀씩 무대에 올라 기량을 뽐낸다. 주로 록과 재즈밴드들.

매일 오후 6시부터는 트로트 가수들이 꾸미는 '객석과 함께'가 이어진다. 김창남의 사회로 박윤경·김상배·김혜연·한혜진·편승엽·조항조 등이 트로트의 '떨림'을 선사한다.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간판만 보고 발걸음을 돌리려는 중·장년층에게 솔깃한 무대다.

오후 8시가 되면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본공연이 펼쳐진다. 엿새동안 타악기연주자 김대환, 신관웅빅밴드, 조영남, 임희숙, 유진박 밴드, 전성식 트리오, 사랑과 평화, 박지혁 쿼텟& 최광철, 난장슈퍼밴드(김덕수패 사물놀이), 봄여름가을겨울, 이정식 쿼텟, 국악 크로스오버를 보여주는 슬기둥, 김영임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해 하루하루를 달군다.

행사 마지막날인 11일에는 태사자·채정안·베이비복스·플라이 투 더 스카이·박혜경 등 신세대 스타, 해바라기·최진희·윤수일·최백호 등 추억의 스타가 함께 나오는 '특별무대'가 준비돼 있다.

이번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될 예정. 덕구온천, 덕구계곡, 응봉산(해발 1천m)에다 동해안도 가까워 관광에다 공연관람, '동시상영'이 가능하다.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영주에서 내린 뒤 36번 국도를 이용해 가는 방법과 안동·영주를 거쳐 가는 길, 안동·영덕을 지나 해안도로를 타고 들어가는 길 등이 자가용 이용 도착법.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울진까지 이동한 뒤 덕구온천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문의 02)517-9286.

www.uljinjazz.com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