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를 모르고 살아온 김천시 부항면은 아수라장이 되다시피 한 엄청난 수해로 망연자실한 채 지금껏 복구 지원을 위한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도로가 망가지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떠내려온 나무 등걸들만 곳곳에 널부러져 중장비가 없이는 복구를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 곳엔 지난 23일 밤 8시 30분부터 한시간만에 140㎜의 집중폭우가 쏟아져 도로 2천60m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폭포수 처럼 쏟아진 비가 삽시에 면 전지역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주민 김석우(70.부항면 해인리)씨는 "부항면은 해발 400m 고지대에 위치한 원류지역으로 70평생 수해를 모르고 살았다"며 "이번처럼 쏟아진 비는 난생 처음"이라며 당시 상황에 전율했다.
이날 비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부항천 하류 월곡, 사등, 유촌 등 3개마을 주민들은 높이 5m(하폭10~30m) 하천물이 범람, 도로가 온통 물바다를 이루자 공포감으로 꼬박 밤을 지새워야 했다.
결국 수마는 4개소 도로2천60m(지방도 2개소 60m, 시.군도 2개소 2천m)를 휩쓸어 갔고 4채의 가옥을 집어 삼켰다. 그 뿐 아니다. 교량 11개소가 유실되거나 붕괴되고 하천제방 29개소, 1천440m, 소하천 제방 44개소, 8천m, 농로 20여 개소가 유실되는 등 그야 말로 부항면을 종이짝처럼 구겨 놓았다.
부항면 해인리'해인문화관광농원'은 이날 비로 진입도로30m와 제방 50m, 주차장100m가 유실되거나 파손돼 개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더욱 큰 문제는 복구. 벼 결실기인 요즘 1시간이 아쉬운 시기에 농로가 유실되면서 농기계 투입이 안돼 이 곳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이현훈 부항면장과 이상대 부항면 시의원, 여환준 부항면 새마을협의회장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4일부터 33개 자연부락을 포함, 전 주민이 동원되어 무더위도 잊은 채 복구사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지만 너무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김천.姜錫玉기자 soka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