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에 의한 24일 국회법 개정안 날치기로 국회는 여야간의 첨예한 대치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0석으로 낮추려는 여당의 움직임을 "야당파괴 음모"로 강력 성토한 뒤 정권퇴진 운동을 벌일 것을 결의하면서 임시국회 폐회일인 25일 자정까지 본회의장 농성에 돌입했다.
0…한나라당은 24일 오후부터 의원총회 직후 소속 의원들중 이회창 총재를 비롯, 70여명이 본회의장에서 시한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일부 의원들을 국회의장실, 부의장실, 행자위원장실, 예결위원장실 등으로 분산 배치, 민주당과 자민련의 국회법 개정안 강행처리 움직임에 대비했다.
0…이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회창 총재는 "이렇게 야비하고 저질스런 수단으로 정치를 해도 되느냐"며 "밀어붙이기 만이 아니라 모략으로 쓰레기같은 정치를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총재는 또 "국회법을 고치거나 안고치는 문제가 아니라 교섭단체를 여럿 만들어 한나라당을 깨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JP와의 회동에서) 교섭 단체에 대해 10석이니 15석이니 운운한 적이 없다"고 자민련과의 이면합의설을 일축했다.
정창화 총무도 "당의 생존을 위해선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며 "다선, 초선 가리지 말고 투쟁에 나서자"고 전의를 북돋웠다.
0…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국회법 개정안이 운영위를 통과한 후 합동 의총을 갖고 '자축'했다.
자민련의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개정안은 당연히 통과됐어야 했다"며 "오랜만에 여는 이번 합동의총은 매우 뜻깊고 양당의 정치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균환 총무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만남은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자민련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라며 "우리는 초지일관 의지와 원칙에 변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0…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24일 날치기가 벌어진 운영위는 물론 추경안을 심사하던 예결위 회의장 등 국회의사당 곳곳에서 여야간에 욕설과 폭력이 오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은 상대당 비서진들에게 저지당하는 '수모'도 겪었고 다선의원들은 상대당 초선의원에 의해 반말 욕지거리를 당하기도 했다. 또 일부 의원들의 명패가 짓밟혀 부서졌으며 천 부총무는 안경이 부러졌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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