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상승, 판매가 하락'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구지역 중소 제조업체의 채산성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업주들간에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2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산성 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업체는 전체의 41.6%인 반면 개선됐다는 업체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경기가 최악인 섬유업체가 52.3%, 지역 업체중 비교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기계.금속 제조업은 38.4%로 나타났다. 채산성 악화의 이유로는 '제품 판매가 하락(27.8%)'과 '매출감소(26.7%)'가 가장 많았고 '금융비용(6.1%)' 등 영업외적 요인은 상대적으로 기업채산성 악화에 영향을 덜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단가의 경우 상승한 업체는 10.8%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업체는 48.2%나 됐다. 수출가능한 최저 환율 수준 역시 달러당 1천128원으로 1천100원대의 현재 환율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는 업체도 50.3%로 '별 차이가 없다'는 업체 37.9%를 능가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 업체들의 생산 환경을 반영했다.
따라서 현 환율 수준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가 극히 어려운 것은 물론 환율이 더 낮아지거나 단가가 하락하면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한편 지역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은 약 6.7%(예금 은행 대출금리 기준)로 나타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서는 시중 금리가 현재보다 약 3%포인트 더 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채산성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동화.합리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기술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수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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