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외무 26일 첫 회담

입력 2000-07-22 12:01:00

남한의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오는 26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1일 "남과 북은 오는 26, 27일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기회에 남북 외무장관 회담을 26일 오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이번 회담은 남북 외무장관 간의 첫 만남인 만큼 지난달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의 남북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외무장관은 방콕 회담에서 특히 상시 외교협의 채널 구축, 국제무대에서의 상호 비방 중지,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 가입과 대(對) 미.일관계 개선 지원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콕에서의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오는 27~29일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당국간 회담과 맞물리면서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외무장관은 지난 91년 9월 남북 유엔 동시가입 때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진 적이 있으나 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뒤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중국, 태국 등과 개별 외무장관 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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