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자연의 음성을 앵글속에

입력 2000-07-21 14:11:00

투명한 햇살 속의 오래된 벽과 그위에 물감처럼 번지는 나무그림자, 바람결에 흔들리는 들풀들의 수런거림, 그들이 만들어 내는 기하학적 선의 어울림….

사진찍는 사제 이창규신부(군위성당)의 두 번째 개인전 '사진,여름-고요한 읊조림'전이 오는 8월 14일까지 대구 벅스갤러리(053-422-9328)에서 열리고 있다.

자연을 닮은 사람만이 자연의 내밀한 음성을 들을 수 있고,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는걸까.

이번 전시작들은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자연의 소소한 모습들, 미세한 아름다움을 꾸밈이나 기교없이 담담하게 담아낸 작품들이다. 낡은 건물사이 한 조각의 푸르른 하늘과 하찮은 들풀같은 것에조차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느끼게 하는…그리고 여름의 서정 가득한….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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