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빚어진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 불발사태는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었다.채권단은 전체 채권금융기관의 75% 이상 동의를 받더라도 보증기관 등을 제외한 실제 돈을 내는 기관들만의 동의율이 75% 이상돼야 신규자금을 집행한다는 규정을 이번 자금지원 안건에서부터 첫 적용하기로 했다.
20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격론 끝에 치러진 표결에서 22개 채권단 전체의 자금지원 찬성률은 76.27%. 우방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실제 자금을 부담해야 할 15개 기관(이중 영남종금은 불참)의 찬성률은 67.24%에 그쳤다.
부결된 것인지를 놓고 다시 논란이 빚어졌다.
워크아웃 해설집에는 채권단 의사결정시 "75% 이상이면 가결, 25% 미만이면 부결, 25%이상 75% 미만이면 재논의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자금지원에 찬성한 주요 채권은행을 중심으로 표결 결과는 가결도 부결도 아닌 미결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조금 후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나서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안건은 75%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미결처리하지 않고 부결로 본다'고 해석했다.
결국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회의가 끝난지 1시간이 훨씬 지난 이날 오후 3시 넘어서야 각 금융기관에 부결판정을 통보하게 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채권단의 분위기는 전체 부채의 42%를 안고 있는 3대 채권기관인 서울.대구.주택은행이 자금지원에 찬성을 했기 때문에 자금지원이 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에서조차 부결된다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을 정도. 실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문희갑 대구시장에게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전화로 통보를 해왔다. 이 소식을 접한 문시장 및 대구시 경제산업국 간부들은 부랴부랴 관련 기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향후 우방 회생을 위한 성원'까지 요청했다.
20일 오후 채권단의 우방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회의 결과를 묻는 전화가 대구시 각 언론사 및 유관기관에 쇄도했습니다.
매일신문은 이날 오전 채권단 분위기, 주요 채권은행들의 의견, 정부의 대구시에 대한 통보 등 여러 정황들로 미뤄 볼 때 우방에 대한 자금 지원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20일자 1면에 1천551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20일 오후 표결결과 예상밖의 부결로 판정남으로써 독자여러분은 물론 우방 입주예정자 및 협력업체,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혼란을 끼치게 된 점을 사과드립니다.
崔正岩기자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