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을 낸 자우림의 기세가 무섭다. 앨범을 내자마자 가요판매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 '도발적인'밴드가 보수적 성향이 여전히 강한 이 나라 가요계에서 어떻게 3집까지 명맥을 유지해왔을까, 묻고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자우림이 실력있는 밴드라는 얘기에 다리를 거는 사람은 적다.
이번 음반(The Wonder land)은 리메이크곡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지난 해 말 발표됐던 '비정규 작업'이후 7개월만이다. 정규앨범으로 따지자면 98년 11월에 선보인 2집 '연인'이후 1년6개월만의 '반가운 새앨범'이다.
머리곡은 '매직 카펫 라이드'. '헤이 헤이 헤이'와 '나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경쾌한 멜로디에다 이국적 느낌의 플루트 연주와 힘찬 코러스가 매력을 더한다. '이렇게 멋진 세상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요'. 자우림의 유혹음성이다.하지만 자우림의 노래는 여전히 어른들에겐 '발칙하게' 들리는 모양이다. 음반이 나오자마자 몇 곡이 벌써 방송부적격 대상에 올랐다. 변심한 애인에게 죽은 새를 선물한다는 내용의 노랫말을 담은 '새'가 방송3사 모두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미쓰코리아' '그녀와 단둘이' '뱀' '벌레'등의 수록곡이 문제시 됐다.
보컬 김윤아의 카리스마에다 이선규(기타)의 감각연주, 김진만(베이스)의 듬직한 플레이, 구태훈(드럼)의 리듬감이 합쳐내는 소리엔 이전보다 한결 팀웍이 붙었다는 평이 들린다. 김윤아에게 집중됐던 시선이 다소 분산되는 느낌이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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