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서 전화해 알아
○…"6·25때 의용군으로 차출돼 낙동강 전쟁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삼촌(김희락·69)이 생존해 계신다니 꿈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씨의 장조카 김형모(59·군위군 군위읍 수서리)씨.
김씨는 "삼촌이 살아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북측신청자 명단이 발표돼도 관심없이 지켜보았으나 16일 밤 매일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전화가 걸려와 북한에 있는 삼촌이 우리 가족을 찾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너무 기뻐서 밤새 한잠도 못잤다"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한편 85년 미국으로 이민,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는 김주락(73)씨는 북의 김희락(69)씨가형인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18일 미국서 급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희락씨의 고향인 군위에는 연고자가 없으며 여동생 김귀순(64)씨가 서울, 조카 상모(46)씨가 포항에 거주하고 있으며 고향에는 김씨의 장조카 형모와 재모(44)씨, 김씨의 사촌형 하락(74)씨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군위·鄭昌九기자 jcg@imaeil.com
◈50년 동안 잊으려 노력
○…"50년 가까이 죽은 줄만 알고 이제는 잊어 버리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북한에 살아 있다니 꿈만 같구만…. 어머니가 조금만 더 살아계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텐데…"
북한적십자회가 보낸 상봉 대상 이산가족 명단을 통해 오빠 덕한(64)씨가 자신과 가족들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김춘자(61·서울시 화곡동)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춘자씨는 "수년전 서울 동생(상한·57) 집에서 사시던 어머니는 맏이인 덕한이 오빠가 전쟁중에 죽은지 살아 있는지 생사조차 모르고 지내다가 가슴에 아들을 묻고 한 많은 세상을 하직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에 살고 있는 막내 동생 창한씨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형의 얼굴을 하루빨리 뵙고 싶다"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훌훌 털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金振萬기자 factk@imaeil.com
○…"사망신고까지 한 오빠가 살아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16일 북한에서 오빠 이해창(68)씨가 남한에 있는 형 해석(76·인천거주)씨와 여동생 봉래(63·예천읍 통명리)씨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된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동생 봉래씨는 6·25때 농사일을 하다 행방불명돼 죽은 줄만 알고 10여년전에 사망신고까지 했다며 오빠의 생존 소식에 말문을 열지 못했다.
현재 친척으로는 해창씨의 큰형 해석씨와 여동생인 봉래씨가 살고있고 양부모는 20여년전 모두 세상을 떴다. 둘째 형 해선(72)씨는 6·25때 행방불명된 상태.
○…50년만에 오빠의 생존 소식을 들은 박균호씨의 여동생 균문(63·예천군 유천면 매산리)씨는 "6·25전쟁때 학도병으로 나갔다가 행방불명돼 죽은 줄만 알았는데 오빠가 살아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균호씨 가족 4남 2여중 형제는 모두 사망했고 여동생인 균문씨, 언니 균연(70·예천읍 지내리)씨가 생존해 있다예천·權光男기자 kwonk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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