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의 위치는 어디일까?국내 은행들이 세계 선진은행에 비해 자본, 자산 등 규모에서나 수익구조에서나 아직은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개혁 방향을 놓고 정부와 금융노조가 격렬한 한판을 치르기도 했지만 아직 국내 은행이 갈 길은 멀다는 얘기다.
▲기본자본 기준=영국 금융전문 월간지 '뱅커'가 7월호에 발표한 99년말 기본자본 기준 은행 서열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 중 세계 100위권에 드는 은행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이란 자기자본에서 재평가적립금과 자본조정부문을 제외한 것.
이 기준으로 세계 1위는 시티그룹, 2위는 뱅크아메리카(BOA), 3위는 HSBC였다. 이들 세 은행은 지난해에도 1~3위를 차지했었다.
국내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125위에 기록됐고 신한은행 145위, 한빛은행 167위, 대구은행 562위 등에 겨우 랭크됐다. 〈표 참조〉
▲자산 기준=99년말 현재 자산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다이이치간교, 후지, 니혼고교 등 3개 은행이 지난해 8월 합병한 것으로 99년말 현재 자산규모가 1조3천810억달러에 이른다.
2위 역시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으로 1조20억달러이며 3위는 독일 도이체방크가 차지했다. 산와.도카이.도요신탁은행그룹, 도쿄미쓰비시, 시티그룹, BNP파리바, 뱅크아메리카, UBS그룹, HSBC 등이 10위권에 드는 은행이다.
국내 은행으로는 한빛은행이 총자산 83조2천억원으로 1위이고 국민은행이 82조5천억원으로 바짝 뒤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10위 수준에 불과하다. 주택-외환-조흥-신한-하나은행이 그 다음이다.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은행의 자산규모는 형편없이 작은 수준.
7대 은행의 자산을 모두 합해봐야 세계 1위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30%에 불과하다.
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총자산은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덴마크의 4대 은행 총자산보다 적고, 독일 4대 은행 총자산의 1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수익구조 기준=수익성 잣대가 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국내 5대 은행은 평균 0.47%로 미국 1.45%, 영국 1.30%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스위스, 네덜란드 은행에 비해선 3분의 2 수준.
주요국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전략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펴낸 금융감독원은 "세계적인 은행과 경쟁하기에 외형이나 수익구조면에서 우리 은행들은 열악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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