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제헌절인 17일 경기도 용인에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중앙집행위 의장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내각제 파동 당시 갈라선 두사람은 지난 5월 김 의장이 총선참패로 실의에 빠져있던 JP를 신당동자택으로 '위로 방문'한 이후 두달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5월 만남이 그간 쌓인 감정상의 앙금 등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골프회동은 두사람의 정치적 재결합을 위한 본격적인 수순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이날 회동은 김 의장의 자민련 총재영입설과 함께 자민련과 민국당, 한국신당간 '소(小)3당 연합' 또는 합당설이 파다한 시점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JP는 이날 김 의장과 카트에 동승, 18홀을 돌며 많은 얘기를 나눴고 중간 쉬는 시간에 수박을 먹으며 최근 읽은 책의 한 구절을 인용, "웃으면서 대하면 적이 없더라"고 말해 김 의장과의 재결합설과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JP는 또 김 의장을 당사에서 자주 볼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어느 당사"라고 묻고 '자민련 당사'라고 지적하자 "평소에 자주 봤잖아"라고 얼버무리기도했다.
김 의장 역시 "공이 잘맞는다"며 웃음띤 표정이었다.
함께 라운딩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오늘은 범 충청권이 다시 결합하는 날"이라고 이날 회동서 자민련의 장래와 관련된 깊은 얘기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김 대행과 카트를 함께 탄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도 "두분(JP, 김 의장)이 많은 얘기를 나눴으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명예총재는 김 의장에게 자민련을 함께 만든 '창당동지'로서 자민련이 처해 있는 어려운 입장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JP가 염두에 두고 있는 협력의 형태는 김 의원이 자민련에 개인 자격으로 복귀,총재직을 맡거나 아니면 자민련, 민국당, 한국신당간에 '소3당 연합'을 이루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장도 지난 주 마포의 한국신당 당사를 정리하는 등 한국신당을 홀로 이끌어 가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판단아래 JP와의 재결합에 대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JP는 이와함께 먼 인척뻘로 총선 후 수시로 바둑을 두며 가까워진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영입에도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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