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우승 '유도 영양'지킴이

입력 2000-07-17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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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열대야를 피해 사람들이 빠져 나간 텅빈 도심 외진 곳에 위치한 '태관 유도관'.

한 낮의 가마솥 더위가 채 꺾이기도 전인 이른 저녁, 이 곳 유도관에는 더운 밤을 땀으로 후끈 달구는 기합소리들로 가득하다.

40여평 남짓한 도장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이 서로 엉켜 연습에 여념이 없다. 얼굴과 도복은 땀으로 뒤범벅된 지 오래.

영양군 영양읍 서부리 군 소유건물을 임대해 마련된 이 유도관은 개관 2년만에 경북도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굵직굵직한 성적을 거둬 영양의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지난 87년 영양중학교 유도부 창단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 오창균 관장이 95년부터 모교 유도부 코치를 맡아 선수 발굴을 본격화하면서 이젠 명실상부한 경북도내 최고의 도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초·중·고등학생 40여명의 선수를 양성하고 있는 오 관장은 "95년 당시만해도 특별한 연습공간이 없어 학교 체육관에 더부살이하는 설움도 받았다"면서"지난해부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교육청과 학교의 지원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98년 5월 군 소유건물을 임대해 유도관을 열 당시 일반 관원은 고작 2명. 그러나 불과 6개월만에 40여명으로 늘어나 유도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그도 잠시. 지난 해부터 선수위주의 연습을 하면서부터 일반 관원들이 감소, 지금은 선수 양성 도장으로 바뀐 상태다

이에 따라 유도관 운영비가 부족했고 이에 오 관장이 매월 받는 코치수당을 내 놓아도 충당되지 않자 1년 이상을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 운영비를 마련하는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운영비부족은 여전. 도장 바닥 합판이 꺼지고 이렇다 할 온·냉방시설이 없어 나무창문으로 겨울과 여름이면 말 그대로 도장이'혹한·혹서 훈련장'이 된다부족한 재정과 열악한 환경속에 이들이 일궈낸 성적은 엄청나다.

지난해 10월 경북학도체전에서는 홍성제, 성경배군이 초등부 두체급을 석권한데 이어 지난 2월 전국소년체전 1차 평가전에서도 이들 2명이 우승하고 초등부에서 은메달 1개와 중등부에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올렸다.

이 밖에 3월 경북소년체전에서 홍군과 성군이 우승,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홍군이 동메달을 따는 등 전국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0여개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북도내 사설도장 단체대항전에서는 태관유도관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 관장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유도 꿈나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연간 4, 5개월씩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후원조직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연습공간 부족, 군 쓰레기 분리 수거장의 악취 등 열악함 속에 영글어가는'유도영양'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역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형편이다.연락처:054)682-3698

영양·嚴在珍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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