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차량공장 조기 건설을

입력 2000-07-17 14:17:00

'2001년도에는 상주에서 연간 1천250량의 기차가 생산돼 국내 공급은 물론, 외국으로 수출까지 된다'

95년 4월 상주시민들은 상주시가 국내 굴지의 기업인 한진중공업과의 상주청리지방산업단지조성 협약에 조인하자 지역발전 기대로 크게 들떠 있었다. "농사만 지어오던 상주도 이제는 변하는구나"

시민들이 모이는 곳 마다 기차공장 건설 이야기로 왁자했다.

무려 2천억원이 투입돼 2001년 까지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일대 39만2천평의 부지에 철도차량 제작공장을 짓는 엄청난 '프로젝트'였기 때문.

한진은 그동안 580억원을 투입, 18만평의 부지를 조성했고 철도검사장은 물론 4.4k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시험 철도를 부설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상주시도 단지 개발에 따른 도로개설, 상하수도사업 등에 2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했고, 취득·등록·재산·종토세 등 100여억원의 각종 세금도 감면해 주었다.그러나 모처럼의 지역발전 기회를 시샘이라도 하듯 98년 IMF 회오리는 이 곳까지 미쳐 98년 12월 국내 철도차량 3사인 한진, 대우, 현대를 합병의 길로 내몰았다.이후 3사는 99년 7월 '한국철도' 라는 단일 법인 주식회사로 탈바꿈했고 주 거래은행인 외환은행 채권단 자산실사 과정에서 청리단지가 도마에 올랐다.

결론은 전체 부지중 시험시설부지인 3만평만 사용하라는 것.

이같은 소식을 접한 상주청년회의소 등 사회단체들은 3만5천여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회, 관련 부처 등에 계획당시 청리단지가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건의를 했다. 상주시와 시의회도 국회 청원은 물론, 외환은행 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련 회계법인 등에 수차례 건의서 제출과 함께 설득을 병행했다.

그러나 청리공단 전체 부지 활용 문제는 은행 채권단과 기업구조조정위가 확정한 3만평외의 36만2천평은 이미 한진이 322억원을 투입한 상태여서 철도 3사가 이곳에 철도차량 제작공장을 짓기 위해선 3사 공동 증자를 통한 부지 매입 길뿐이었다최근 지역 주민들은 40만평에 달하는 공단 부지에 공장 하나 없이 겨우 서울 지하철에 투입되는 차량들의 주행 시험만 하고 있는 현장을 지나면서 가슴앓이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 기업구조조정위와 철도 3사는 증자를 통한 청리단지 포함 문제에 대해 보다 긍정적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들은 "상주시가 상주의 장래가 걸린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에 만족하기 보다는 결정이 날 때까지 매진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있다.

상주·張永華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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