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자는 이승기 박사 부인 84세 황의분씨

입력 2000-07-17 00:00:00

○…북한이 주체섬유로 일컫는 '비날론'을 개발한 북한의 화학자 이승기 박사(96·2 사망)의 부인 황의분(84)씨가 북측에서 보내온 '8·15이산가족 방문단' 후보명단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북측 후보명단 중 최고령자인 황씨는 지난해 9월 조선중앙방송에 직접 출연해 이 박사 사망 이후의 근황을 밝혔다.

황씨는 현재 당창건기념탑이 위치하고 있는 평양 대동강 기슭 문수거리에서 딸, 손주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황씨 일가를 직접만나 현재의 문수거리로 거처를 옮길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박사 일가는 북한에서 '과학자 집안'으로 '우대'받고 있는데 그의 아들인 이종과 김일성 종합대학 촉매과학실장은 지난 해 3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기술자 대회'에서 "우리 일가 중에 35명의 박사, 학사, 연구사가 자라났다"고 밝히기도했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황의분씨는 올케 강순악(86)씨와 조카인 황옥연(52)·황보연(68)·황청정(60)·리세기(89·여)·윤탁(57)씨 등을 찾고 있다.

북측의 이산가족 후보 명단에 황의분씨가 포함된 사실을 접한 황청정씨는 "고모부(이승기 박사)가 당시 학계에서 워낙 유명했던 분이라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북에서 가족 모두를 거의 모셔가다시피 데려갔다"면서 "고모부가 돌아가셨다는 기사가 당시 우리나라 신문에 나면서 고모가 살아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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