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북측이 통보해온 이산가족 200명 명단에는 남북분단의 애끓는 사연이 담겨 있다.
그중 첫째는 부모를 그리는 북측 실향민의 애달픈 이야기.
북측 이산가족 200명 가운데 183명이 부모 두 사람 또는 부모 중의 한 사람이라도 만나기를 희망해 왔다. 하지만 이산가족의 부모들은 대부분 90세를 넘어선 고령인 탓에 상봉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
남북 양측 모두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문제 해결의 시급함이 재확인된 셈이다.
부모의 기록 가운데 최고령자는 전북 익산군 이리 욱정 9번지 출생의 리래성(68·남)씨가 만나려는 아버지 리삼룡씨로 나이는 무려 130세나 된다. 어머니 박귀남씨 또한 124세로 기록에 나와 있다.
그나마 상봉 가능성은 80대 부모에서 꼽아야 할 듯하다. 가장 나이가 젊은 경우는 출생지가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인 조성명(64·남)씨가 찾으려는 어머니 전씨. 기록상 전씨의 나이는 78세이다.
목포시 온금동인 권경련(66·여)씨가 찾는 74세의 아버지 권영욱씨의 경우 기록상으로는 으뜸이나 부녀간의 나이 차이 8세를 감안하면 이는 잘못된 기록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지적이다.
북측의 최연소 이산가족은 60세인 리원상(남·서울시 성동구 신당동 출생)씨와 리승부(남·전남 승주군 송광면 신평리 출생)씨. 리원상씨의 경우 부모 모두 사망했지만 리승부씨는 80세의 어머니 리순심씨가 살아 있는 것으로 통보해 왔다.
최고령 이산가족은 비날론으로 유명한 고(故)이승기 박사의 부인인 황의분 여사. 그녀의 나이는 올해 84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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