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정원식(鄭元植) 총재 후임으로 장충식(張忠植) 단국대 이사장(68)을 21대 총재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 이사장을 신임 한적 총재로 추천한 정부 쪽 위원들과 정 총재 유임을 주장한 한적측 중앙위원들 사이에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앙위원(28명)인 서영훈(徐英勳)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강조하며 장 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자 역시 중앙위원인 유달영(柳達永) 성천문화재단이사장이 "정 총재도 잘하고 있다"며 그의 유임을 주장했기 때문.
유 위원 뿐 아니라 정부측 당연직 중앙위원 8명을 제외하고 순수 적십자 중앙위원 대부분이 이에 동조해 오전 회의가 45분만에 정회됐다.
이에대해 한 중앙위원은 "현 총재와 오랫동안 적십자활동을 같이 해 온데다 신임 총재로 추천된 사람이 전직 총리급도 아니고 의외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들어 정부측 위원 2명을 포함한 5명의 소위원회에서 다시 의견을 모으고 한적 관련 부서인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이 개별적으로 위원들을 직접 설득한뒤에야 비로소 장 이사장을 새 한적 총재로 선출할 수 있었다.
신임 한적 총재 선출을 둘러싼 이날 격론은 지금까지 정부의 낙점을 이견제시없이 추인해 오던 관행에 비춰 이례적인 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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