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심판 자질 논란

입력 2000-07-13 00:00:00

프로축구 심판들의 자질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있다.정규리그가 치열한 순위 경쟁에 접어들면서 심판 판정을 둘러싸고 잇따라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심판의 자질 시비는 최근 12명이 그라운드에 나선 부천-전북전과, 양팀 감독 모두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한 수원-전북전에 이어 12일 전북-부산전에서 마침내 '절정'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전북전에서만 3경기 연속으로 벌어진 이날 판정 시비는 후반 34분에 터진 김도훈의 동점골에서 비롯됐다.

김도훈은 양현정이 미드필드에서 올려준 볼을 페널티지역에서 낚아챌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어찌된 연유에선지 선심은 깃발을 들지 않았다.

심판의 오심은 경기후 비디오 판독에서도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지만 경기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전북은 오심에 힘입어 승부차기승을 거뒀고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부산 프런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심판실로 몰려가 실속없는 언쟁을 벌이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결국 부산은 프로축구연맹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연맹은 여전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다시 심판의 손을 들어줄 태세다.

끝이 없는 판정 시비에 무감각해진 연맹의 구태 행정이 가뜩이나 관중격감으로 어려움에 놓인 국내 프로축구를 위기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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