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랜슨 자서전 '나는 늘 새로운 것…'

입력 2000-07-11 14:01:00

리처드 브랜슨(50). 그는 '스스로 모험적 자본주의자'라고 말할만큼 사업에 있어서 어느 누구보다 열정이 많은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이다. 고졸 학력으로 그것도 최하위 성적으로 겨우 마쳤지만 그는 현재 영국 제일의 기업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16세 때 학생잡지 '스튜던트' 지를 시작으로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현재 항공사, 음반사, 콜라, 철도, 소매업 그리고 금융업에서 신부의상에 이르는 20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며 지난 한해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억만장자로 변신했다.

상식을 초월한 그의 삶을 다룬 자서전 '나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이남규 옮김, 하서 펴냄)는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생존전략,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브랜슨은 독서장애증으로 학업 성적은 늘 최하위였다. 간단한 수학문제조차 이해하지 못했지만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능력을 탁월했다. 16세 때 학교의 교칙을 개선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새로운 스타일의 학생 저항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했다. 그때부터 그의 사업은 독창적이고 남다른 것, 무엇보다도 긍지를 살릴 수 있는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다. 재미있고 창조적인 본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손을 댔다.

그가 이같은 창의성을 발휘하게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도전거리를 마련해주며 독립심을 키워주고자한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모님은 잘못을 비판하기보다 잘한 일을 칭찬해주었기 때문에 그는 어떠한 문제나 걱정거리, 실패를 언제든지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가정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었다.

'사업면에서 완전히 처녀(버진)'이므로 회사이름을 '버진'으로 결정해버린 그는 1970년 '버진메일오더' 레크드사를 발족, 우편으로 음반을 할인판매해 대히트를 쳤다. 이후 음반제작회사로 발전한 버진은 무명 기타리스트 마이크 올드필드를 일약 스타로 만들면서 수백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는데 대성공, 영국 경제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곧이어 롤링 스톤스, 보이 조지, 자넷 잭슨 등과 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버진뮤직'은 급성장하게 된다.

1984년 '버진애틀랜틱'이라는 이름으로 항공업계에 뛰어들었다. 항공기 한 대로 시작한 이 사업은 영국 최대의 브리티시항공사의 '버진 죽이기'에 맞서 모든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소송에서 승리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모든 고정관념을 뒤엎는 기발한 경영전략으로 영국 제2의 항공사로 성공한 이후 현재 200개 자회사에 2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의 모든 사업은 처음부터 치열한 경쟁속에서 시작되었다. 전문가들은 시작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그는 고객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거나 착취당하고 있는 시장, 혼전이 벌어지고 있거나 독점적인 시장에서 황금같은 기회를 포착하고 적절히 공략해 성공시켰다.

그는 모험을 즐긴다. 열기구를 타고 비행하던 중 알제리 사막에서 비상착륙하기도 하고, 태평양 상공에서 추락해 구조되는 등 목숨을 건 위험을 무릅쓰고 끈질기게 열기구 세계일주비행을 시도했다. 또 걸프전쟁 발발 직전 이라크 바그다드로 인질을 구조하기 위한 비행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인생은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에 도전하며 치열하게 일하고 인생을 충족하게 살아가는 새로운 사업가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백만장자이자 모험가의 자서전이 아닌 또 다른 삶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학력 만능주의나 편한 생활에 안주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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