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큰 아파트는 싫다'80%가 넘는 주택보급률, 기존 아파트 값의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살 던 중.노년층이 중.소형 아파트로 '역(逆)이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그동안 재산증식이나 신분과시 차원에서 돈을 모아 작은 아파트에서 큰 아파트로 옮기는 것이 아파트 시장의 추세였다.
최근 대구에서 분양 중인 '청구앞산제네스', '침산한라스카이빌', '대백인터빌' 등에서 20.30평형대의 아파트를 청약한 사람 중 상당수가 40평형대 이상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침산동 '침산한라스카이빌'의 34평형(94가구) 청약자 가운데 인근 '쌍용', '동아' 등 50평형대 아파트 거주자가 2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담당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50~60대 이상의 부부들로 결혼한 자녀들이 분가(分家)했고 앞으로 아파트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에 살던 아파트를 팔거나 임대해 작은 평형으로 옮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큰 아파트를 처분하고 작은 아파트로 이주해 마련된 수천만원의 현금으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자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구 태전동의 '대백인터빌'의 17평형(모두 68가구)에는 전체 청약자의 40%정도가 노년층이며, 이 중 상당수가 서구, 북구지역의 40~50평형 이상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용필 대백종건 과장은 "과거 신혼부부나 서민들이 선호하던 작은 평형에 뜻밖에 중산층 노년층들이 많이 청약했다"며 "출가한 자녀들이 집에서 자고 가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노부부들이 큰 아파트를 처분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귀뜸했다.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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