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합섬 채병하회장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채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구상공회의소 운영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상의 회장이 재임기간중 부도를 내 법정 관리를 신청한 것은 90여년 대구상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채회장은 상의 사무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회장직 고수 의사를 밝혔지만 자신의 업체 문제로 상의 업무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회장이 임명한 부회장과 상근부회장, 사무국장은 상임위원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지만 계속된 혼란으로 상임위원회가 열리지 못해 정식 임명도 받지 못한 채 어정쩡한 상태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초 현 회장 취임이후 2002년 임의가입제 실시를 앞두고 상의발전에 대한 비전 제시는 커녕 당면한 업무나 문제해결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와의 불화로 위축됐던 상의의 위상이 더욱 흔들리는 것은 물론 사무국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의원총회 소집 등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할 상의 사무국 고위 관계자는 '회장직과 회장 업체의 상황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 대구상의는 채회장 개인의 것이 아닌 지역 경제인들의 단체라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한편 지역 경제인들은 회장선거 때부터 직간접적으로 상의 문제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가 법정관리 신청이후 상의 사태를 수수방관만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확정되면 대구시가 의원총회 소집 촉구 등을 통해 상의 정상화를 도와 산업자원부로 위임받은 상의 지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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