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업무 차질 우려

입력 2000-07-11 00:00:00

은행파업에 따른 일반 은행이용자의 동요는 예상외로 작은데 비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의 수출업체들은 정부와 은행노조간 협상결렬로 파업이 시작되자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반예금과 달리 수출·입에 필요한 외환업무는 특성상 거래은행을 당장 바꿀 수 없어 대처가 힘든데다 업무 자체가 복잡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창구담당자가 바뀔 경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용장 처리가 제때 안되거나 네고가 지연될 경우 당장 업체의 자금압박, 더 나아가 부도 등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도 수출업체들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때에 대비해 신용장을 미리 개설해두거나 네고가 지연될 때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는 등 대책을 마련해두고 은행파업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담보가 부족해 금융권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지역 중소기업에게 '파업장기화'에 대비해 필요성이 불확실한 자금을 확보해두는 것자체가 부담을 주고 있다.

지역에 한 양산수출업체 관계자는 "7월은 수출성수기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5억원 정도의 자금을 어렵사리 마련했는데 안그래도 자금사정이 어려운 지역업체에게 은행파업은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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