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컬처-동화 해리포터 끝없는 인기 열풍

입력 2000-07-10 14:06:00

가난한 한 이혼녀를 돈방석 위에 앉게 만든 동화 '해리 포터'시리즈 열풍이 새 책 발매와 함께 더 불타 오르고 있다.

시리즈 제4권이 8일 시판되면서 전 세계의 서점에 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성급한 어린이들과 어른들마저 가슴을 설레이며 서점으로 달려가고 있다. '꿈의 공장' 할리우드도 이를 놓칠세라 이미 제1권을 토대로 '포터' 영화 시리즈 제1탄 제작 계획에 들어갔다.

영국의 여성작가 조앤 롤링(34)이 쓴 '해리 포터'시리즈는 11살에 접어든 고아 소년 해리 포터가 마술을 지녔음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악한 적들과 싸움을 벌이게 되고 그들의 인생도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 이 소설의 매력은 이웃집 어린이들처럼 평범한 등장인물들이 일상적 일들에 부딪히면서 모험에 휘말리게 돼 현실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극적 긴장감을 충분히 살렸다는 것. '해리 포터와 불의 술잔'이란 제목으로 출간되는 제4권은 살인 장면으로 시작, 자극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이번에는 영혼을 빨아들여 희생자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악인들이 등장한다. 이로 인해 일부 부정적 여론도 있으나 책의 재미에 깃들인 열광적 환호의 그늘에 깊숙히 파묻혀 있을 뿐이다.

7살난 딸 제시카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살고 있는 조앤 롤링은 문학 지망생이었으나 한 권의 책도 쓰지 못하다 지난 1990년 '해리 포터'시리즈 집필에 들어간 지 7년만에 1권을 출간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사이 남편과 이혼하고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해리 포터'시리즈는 서서히 선풍을 일으켜 3권 발간시에는 가히 메가톤 급 태풍의 위력으로 변했다. 전세계적으로 3천500만부 이상의 책이 팔려나갔으며 30여개의 각국 언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 1위 목록에 나란히 올랐다. 지난해 조앤 롤링은 로열티와 선도금 등으로 1천450만 파운드(2천17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책을 출판한 블룸즈버리출판사의 주식 지분도 지난 2년 사이 8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떼부자가 됐는데도 돈해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안도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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