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이 외래환자들에 대한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기 시작한 첫날인 10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곽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약을 타기 위해 병원과 약국을 오가는가 하면 약국에 한꺼번에 환자들이 몰려 장시간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경북대병원이 이날 오전 환자가 원할 경우에만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기로 방침을 바꿨고, 파티마병원, 허병원 등도 원외처방전 발행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 병원들이 원외처방전 발행을 사실상 포기, 의약분업을 반대하기 위해 원외처방전 발행을 강행하려던 병원협회의 결의는 상당부분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장애자를 제외한 전 외래환자에 대해 원외처방전을 발행한 계명대 동산의료원에는 환자들이 인근 약국을 찾아다니다 구비약품이 없다는 약국측의 설명을 듣고 병원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며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동산의료원 인근의 ㅅ약국에는 오전 10시 현재 30여명의 환자들이 처방전을 쥐고 몰려들었으나 그중 10여명이 조제를 받지 못하고 병원으로 되돌아갔다.
한 약사는 "현재 약국들이 병원에서 처방을 내리는 약품중 70,80%정도밖에 갖추지 못해 일부 환자들을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향정신성, 정신과 관련 의약품을 구비한 약국이 대구엔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자에게만 원외처방전을 발행한 영남대의료원 인근의 ㄱ약국에는 환자 1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약을 타기 위해 20,30분넘게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곽병원의 경우 오전 10시 30분 현재 50여명의 환자에게 원외처방전을 발행했으나 인근에 대형약국이 없어 대부분 병원약국으로 되돌아와 약을 받아갔다.
이모(72.여.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신경통 약이 없어 약국 2군데를 돌다 다시 병원으로 다시 가 약을 받았다"면서 "의사들의 이익을 위해 나이든 환자를 이렇게 골탕먹일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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