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장 경제관 논란

입력 2000-07-08 14:27:00

대구 경제는 과연 어떤 상황인가.

7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구시와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시정 협의회에선 이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날 격론은 문희갑 시장이 시정 설명을 하면서 대구 경제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비롯됐다.

문 시장은 "총괄적으로 보면 대구 경제는 IMF 고비를 넘겼고 구조조정 작업도 힘들지만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뒤 "문제는 바깥에서 실상보다 지역경제를 더욱 나쁘게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 의원 등을 겨냥한 듯한 투로 비쳐졌다.문 시장은 또 타지역 벤처기업들의 역내 투자 움직임 등을 거론하면서 "실상보다 비관적으로 보면 이들 기업이 결정을 유보해 버리는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과거에는 엄살을 부려 (중앙정부로 부터) 돈을 얻어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실대로 밝혀야 외자 유치 등에 도움이 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백승홍 의원은 "문 시장은 대구 경제가 괜찮다는데 우리는 대구가 내일 끝장나 버린다는 소리밖에 듣지 못하고 있다"며 "건설업만 해도 공사 발주만 되면 다른 시.도 업체들이 들어와 버리고 섬유나 금융업도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위기감이 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반박이 제기되자 문 시장은 "경제가 괜찮다는 게 아니고 소문이 너무 나쁘게 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한 발 후퇴했다.

그러면서도 문 시장은 "실업률이나 부도율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대구가 7대 도시 중 중상위권에 있다"고 위기론을 일축한 뒤 "지역 신문에서 너무 경제에 대해 엉망으로 보도하고 있어 외국기업 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덧붙였다.

윤영탁 의원은 "시에 따르면 밀라노 프로젝트 등이 내일, 모레쯤 활성화될 것처럼 비쳐지지만 중앙정부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산자부 장관도 밝혔지만 실제론 이 사업이 대단히 어렵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해봉 시지부장도 "문 시장이 경제 전문가로 지역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시각이 너무 낙관적이란 여론이 많은 만큼 문제를 덮어놓으려 하지 말고 시민.언론의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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