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요"
연일 잠못 이루는 밤에 시달리고 있는 해수욕장 주변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열대야 현상으로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해수욕장으로 몰려 새벽까지 계속해서 터뜨리는 폭죽 소리 때문이다.
이같은 해수욕장 폭죽 놀이는 포항, 부산 등 전국 해수욕장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모(36.포항시 북구 죽도동)씨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폭죽을 터뜨리는 재미와 함께 스트레스도 함께 털어버린다"며 폭죽놀이가 성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해안 각 해수욕장의 경우 개장 전임에도 불구, 지난 해보다 폭죽을 즐기는 피서객이 유달리 증가했다.
주민들은 "8일부터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되면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걱정스런 표정이다.
이로 인한 화상 우려도 높다. 실제로 지난 6일 밤 10시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을 걷던 이모(28)씨가 갑자기 날아온 폭죽이 바지에서 터져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같은 '폭죽 공해'로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범죄처벌법상 '인근 소란'으로 단속이 가능하지만 폭죽놀이를 한 사람이 '오리발'을 내밀기 일쑤일 뿐 아니라 아이들이 재미로 하는 것도 많기 때문.
여기에다 폭죽을 파는 상인들 역시 처벌할 수 있는 마땅한 법규가 없는 실정이다. 폭죽 가격은 크기와 세기에 따라 1천원~1만원.
포항 학산파출소 손진학 소장은 "야간 소음 공해뿐 아니라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화상위험도 있는 만큼 상인들을 상대로 판매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林省男기자 snlim@imaeil.com
李相沅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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