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재연 우려

입력 2000-07-06 12:02:00

의료계가 의사협회 집행부 구속과 관련, 다시 집단 폐파업 투표에 들어감에 따라 또다시 의료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의협은 6일 오후 7시부터 전국 시·군·구 의사회 단위로 비상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폐업 및 휴진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약사법 개정안이 의료계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정부가 김재정 회장 및 신상진 의쟁투 위원장 등 의협 집행부에 대한 구속 등 조치가 계속될 경우 휴진·폐업 등을 재개할 것인지 묻는다는 것.

찬반 투표에는 지역별 의사회 뿐 아니라 전공의 협의회, 의대교수 협의회, 병원 봉직의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가 끝나면 강경투쟁 지지 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의료계 지도부 사법처리와 약사법 개정 방향 여하에 따라 또 한차례의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는 재폐업 일자는 명시되지 않았다.

한편 의협은 8일까지 투표 결과를 집계할 예정이며, 9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연세대에서 전국 시군구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어 의료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앞서 의협은 지난 5일 긴급 상임이사회 및 시도 회장단 모임을 잇따라 열어 10일부터 시작키로 했던 원외처방전 발행의 유보, 의약분업 협력회의 불참, 처방약 목록 제출 중단 등을 결정했다. 대구지역 경우 처방약이 전체의 40%밖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 분업 준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0일부터 원외 처방전을 계속 발행, 의약분업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던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도 원외 처방전 발행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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