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이재길(계명대교수·사진디자인)

입력 2000-07-05 00:00:00

창의성은 사람의 개성과 소질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과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지혜를 존중하는 사람은 철학을 터득하게 되고 수학과 물리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과학자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화가로,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은 사진가로 각각 자기의 기호에 맞는 창작활동을 하게된다. 이와 같은 창작활동의 결실들은 인류사회 문화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전 '라이프'사의 스탭이며 세계적인 사진 이론가인 파이닝거(Andreas Feininger)는 자신이 창작활동을 하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옛부터 내려오는 선인들의 문화유산, 지식, 교육, 아이디어, 예술 등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만일 우리에게 이 같은 것을 물려준 분들의 독창적인 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동굴 속에서의 원시생활을 계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누구나 그런 문화유산의 혜택을 입고 있었으므로 그 은혜에 보답하여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답을 하는 방법은 그 귀중한 유산을 보존하며 이 공동의 재산에다 자기 또한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인 사진을 통하여 기록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파이닝거의 이같은 말은 창작활동을 하는 뚜렷한 목적을 피력한 것이며 예술가다운 정신자세라고 항상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대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일지라도 창작활동을 하는 사진가에게는 항상 무한한 가능성과 사물을 보는 관심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게 된다.

이제부터 우리모두 사진가의 창조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때 이와같은, 사진가의 마음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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