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대 지방자치연구소 주관의 학술세미나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자로 참석한 민주당의 한화갑 의원을 만났다. 현 정권의 중추세력인 동교동계 핵심으로 '리틀 DJ'로도 불리는 그는 실세답게 평소 소신과 정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전망을 설명하면서 일부 보수층들의 '발목잡기'식 문제제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자주'라는 표현과 국가연합이 언급된 데 대해 우리 사회 내부에서 이의 제기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7·4 남북공동성명에도, 91년 남북합의서에도 들어있는 것을 그대로 쓴 것 뿐"이라며 "과거에는 괜찮다가 왜 그 말을 DJ가 쓰면 문제를 제기하는가"라며 '억울'해 했다. 한 의원은 그 배경을 일부 보수, 반DJ세력들이 과거 사상문제, 색깔론 등을 자극하기 위해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 의원은 이어 장기수 송환문제와 관련해서는 "있다고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며 "지금까지는 국가의 위신과 체면 때문에 보내지 못한 것인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으니 송환해도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권의 정권재창출론과 관련, 한 의원은 "일부의 문제제기는 단순한 시비"라고 일축하고는 "정당 정치에서 당연한 논리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 지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업하는 사람이 돈벌이 궁리를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의 후보자간 연대방안과 관련, 한 의원은 "형제간의 연대는 당위"라며 권노갑 고문과의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면서도 이인제 고문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권 고문과의 사이에서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으며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권-이 연대가 기정사실화 된 것을 감안하면 한 의원의 이 발언은 권-한 연대의 성사도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신 김중권 전청와대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대구·경북과 협력을 한다면 당연히 김 실장과 할 것이고 한 식구같은 김 실장과의 연대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한-김 연대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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